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 원주시 무실동에 선보인 ‘제일풍경채 원주 무실’은 일반분양 823가구 모집에 2만8873건의 청약이 접수됐다. 평균 35.1 대 1의 경쟁률이다. 부동산업계에선 “올 들어 본격화한 금리 인상과 거래 절벽으로 매매와 분양 시장 모두 침체돼 있는데 이례적인 결과”라는 평가를 내놨다. 이 단지는 공공기관이 주로 모여 있는 원주혁신도시와 대형병원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라는 점이 부각됐다.
지방 도시는 일자리가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이뤄지다 보니 공공기관, 대기업, 산업단지 등 대형 업무시설에 가까울수록 기반 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잘 형성된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.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부침이 있더라도 직주근접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분양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둔다는 것이다.
실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집값 하향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직주근접 단지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고 있다. 충남 천안 청당동에 있는 ‘천안 청당 한양수자인 블루시티’가 대표적이다. 이 단지는 주변에 검찰청, 법원 등이 있는 천안 청수지구 행정타운에 들어서 있다.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선택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올 들어서도 매매 가격이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. 서울 도심뿐 아니라 지방 각 도시에서 2년 전 수준으로 집값이 주저앉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.
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8월 이 단지 전용면적 84㎡ 매물은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. 입주 초기인 2018년 9월 거래 금액인 2억5900만원에서 1억6100만원 오른 뒤 큰 폭의 하락 없이 매매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.
김은정 기자 kej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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